2026.09.20 (일) · 오늘 업데이트 1건 · 매일 아침 6시 갱신

팔란티어 주가 급락과 구글의 국방 AI 진출,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데이터분석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가 2026년 5월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하루 만에 6.93% 급락하는 일이 벌어졌다[4]. 같은 시기 미 국방부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국방부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 ‘GenAI.mil’의 핵심 파트너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3]. 팔란티어가 사실상 독점해온 국방 AI 시장에 구글이 진입한 것을 두고 경쟁 구도 변화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적과 시장 반응, 구글과의 관계, 한국 시장 상황까지 확인된 사실을 정리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란 어떤 기업인가

팔란티어는 정부·기업 고객이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의사결정에 활용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판매하는 기업이다. 회사 공식 설명에 따르면 핵심 플랫폼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6][7].

플랫폼 역할 주요 고객
고담(Gotham) 정보 융합·표적 식별·작전 상황판 등 국방·정보·법집행 의사결정 지원. 팔란티어는 “국방 의사결정을 위한 운영체제”로 소개한다 미군, 정보기관, 동맹국 국방·치안기관
파운드리(Foundry) 데이터 관리, 온톨로지(Ontology) 구축, 분석·워크플로 개발을 담당하는 기반 데이터 운영 플랫폼 민간 기업, 산업 현장
AIP 거대언어모델(LLM)을 고객의 내부 데이터와 안전하게 연결하고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정부·기업 전 고객군
아폴로(Apollo) 파운드리와 AIP가 운영되는 인프라를 관리하는 지속적 배포(운영) 플랫폼 내부 인프라용

즉 고담이 국방·정보 분야에, 파운드리·AIP가 상업 부문에 각각 대응하는 구조이며, 최근 실적 성장은 AIP를 앞세운 상업 부문이 이끌고 있다.

최근 실적과 주가 흐름: 실적은 좋았는데 왜 주가가 떨어졌나

팔란티어는 2026년 5월 4일 2026회계연도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다[1]. 총매출은 16억 3,25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약 15억 3,000만 달러)를 웃돌았다[4].

항목 2026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총매출 16억 3,258만 달러 +85%
미국 매출 12억 8,200만 달러
미국 상업(민간) 부문 매출 5억 9,500만 달러 +133%
미국 정부 부문 매출 6억 8,700만 달러 +84%
순이익 8억 7,053만 달러
희석 주당순이익(EPS) 0.34달러

회사는 2026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기존 72억 달러 안팎에서 76억 5,000만~76억 6,200만 달러(성장률 71%)로 상향했고, 미국 상업 부문 매출 성장률 전망도 기존 115%에서 120% 이상으로 높였다[1][4]. 그럼에도 5월 5일 팔란티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93% 하락한 135.91달러에 마감했다[4]. 시장에서는 미국 상업 부문 매출(5억 9,500만 달러)이 일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약 6억 50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는 점,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그리고 오픈AI·앤스로픽 등 AI 기업들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4]. 실적 자체보다 향후 경쟁 지형 변화에 대한 불안이 주가에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구글의 국방 AI 시장 진출 — GenAI.mil은 무엇인가

GenAI.mil은 미 국방부가 구축한 전용 생성형 AI 포털로, 군인·군무원 등 국방부 인력 300만 명 이상이 접근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2]. 2025년 12월 구글 클라우드의 ‘제미나이 포 거번먼트(Gemini for Government)’가 첫 구성 요소로 탑재되며 출범했고[3], 이후 공급업체가 순차적으로 추가됐다.

  • 2025년 12월: 구글 클라우드 제미나이(Gemini for Government) 최초 탑재[3]
  • 2026년 8월 31일: 오픈AI의 ‘ChatGPT Mil'(문서 작성·기획·정책·물류 업무 지원), xAI의 ‘Grok for Government'(심화 추론 모드) 추가[2]

국방부가 여러 기업의 AI 모델을 한 플랫폼에 병렬로 들이는 것은 특정 공급업체에 대한 종속(벤더 락인)을 방지하고 장기적인 조달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설명된다[2]. 팔란티어의 고담·아폴로 등 기존 플랫폼은 GenAI.mil 자체의 구성 요소로 명시적으로 편입되지는 않았다[2].

팔란티어와 구글, 경쟁인가 역할분담인가

구글의 GenAI.mil 참여를 두고 “팔란티어의 독점 체제가 흔들렸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실제 파급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두 회사가 맡는 영역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3].

팔란티어는 전술 데이터 기반 실전 지휘·작전 지원을, 구글은 문서·행정 업무 자동화를 각각 맡는 역할분담 구조를 비교한 표
팔란티어 vs 구글, 국방 AI 영역 분담 (DefenseScoop, 글로벌이코노믹 · 2026.09 기준)
구분 팔란티어 구글
강점 영역 비정형 전술·정보 데이터를 통합해 실전 지휘, 표적 식별 등 고도의 데이터 집약적 의사결정 지원 문서 작성, 정보 검색, 보고·기획 등 범용 행정 업무 자동화
주요 플랫폼 고담(Gotham), 아폴로(Apollo) 제미나이 포 거번먼트(Gemini for Government)
역할 실전 지휘·작전 지원(전술 데이터·온톨로지 중심) 조직 운영 효율화(문서·행정 중심)

즉 팔란티어는 전장 데이터를 온톨로지로 구조화해 즉각적인 작전 판단을 돕는 영역을, 구글은 방대한 인력이 매일 쓰는 문서·행정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영역을 각각 맡는 ‘투트랙’ 구조에 가깝다는 것이다[3]. 국방부가 오픈AI·xAI까지 잇달아 GenAI.mil에 들인 것도 특정 기업 한 곳에 예산을 몰아주기보다 분야별 최고 기업에 예산을 분산 투자하려는 최근 조달 기조와 맞닿아 있다[2][3]. 다만 구글이 향후 데이터 통합·분석 영역까지 기능을 확장할 경우 두 회사의 영역이 실제로 겹칠 가능성은 남아 있어, 지금의 ‘역할분담’이 고정된 구도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미 국방부 AI 조달 전략의 변화 — 다변화 투자와 노바이드 계약 논란

국방부의 벤더 다변화 기조와는 별개로, 팔란티어를 둘러싼 조달 방식 자체가 논란이 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팔란티어는 그동안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노바이드·No-Bid)으로 사업을 따내거나, 반대로 다른 기업의 수의계약을 이의 제기로 무산시키는 방식을 반복해왔다.

2025년 12월 구글 제미나이 탑재부터 2026년 8월 챗GPT·Grok 추가, DIA 입찰 철회, 팔란티어 수의계약 지원까지 국방 AI 조달 관련 주요 사건을 시간순으로 정리한 타임라인
국방 AI 조달 둘러싼 주요 사건 (DefenseScoop, Nextgov/FCW, Washington Technology · 2026.09 기준)
  • 2026년 7월: 국방정보국(DIA)이 추진하던 군사정보 시스템 ‘ASTRA’ 사업이 팔란티어의 이의 제기로 입찰공고 자체가 철회됐다. 팔란티어는 상용 소프트웨어로 대체 가능한데도 DIA가 특정 업체 대상 맞춤형 개발(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9].
  • 2026년 8월 12일: 반대로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 명의 메모를 통해 팔란티어 소프트웨어에 2027년 3월 31일까지 최대 2억 4,390만 달러를 지원하는 사실상의 수의계약이 지시됐다. 탄약·차량 생산 및 유지보수 지연 문제 해결에 팔란티어 소프트웨어가 쓰이고 있다는 것이 근거로 제시됐으며, 이 메모는 연방조달규정(FAR)이 정한 통상적인 단독공급 정당화 절차를 생략한 것으로 지적됐다[8].

정리하면 팔란티어는 자사에 불리한 타사 수의계약에는 소송·이의 제기로 적극 맞서는 동시에, 자사에 유리한 수의계약은 별다른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이중적 위치에 있다. 이는 국방부 AI·소프트웨어 조달이 아직 표준화된 경쟁 입찰 체계로 완전히 정착하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국 국방 AI 시장에서의 팔란티어 행보

팔란티어는 2022년 서울 지사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고, 국내에서 지난해 약 168억 원의 매출과 약 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5]. 국내 사업은 조선·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 HD현대와의 협력: 팔란티어 AI 플랫폼을 탑재한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조선소의 복잡한 생산 공정 관리와 디지털 전환도 지원한다[5]. HD현대의 최근 실적과 관련 이슈는 HD현대 2분기 실적 호조 이면에 겹친 파업·안전사고·개인정보유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방위사업청 사업 관측: 업계에서는 팔란티어가 방위사업청의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사업 규모 약 1,000억 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5]. 다만 이는 업계의 관측 단계로, 계약 체결 여부가 공식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 국방·공공사업 조직 강화: 팔란티어 국방·공공사업부문장(부사장)은 국회 세미나에서 선진 기술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내 국방 분야 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5].

한국 국방 AI 조달 시장은 아직 데이터 온톨로지 구축이나 이종 시스템 통합 경험을 갖춘 국내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팔란티어 같은 해외 기업이 조선·방산 대기업과의 협력을 발판으로 시장 초기 단계를 선점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유사한 데이터 통합·AI 플랫폼 역량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이후 국내 시장 구도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변수와 쟁점

변수 내용
구글의 기능 확장 여부 제미나이가 문서·행정 지원을 넘어 데이터 통합·분석 영역까지 확대될 경우 팔란티어와의 직접 경쟁 가능성
GenAI.mil 참여 기업 추가 오픈AI·xAI에 이어 추가 모델 공급업체가 편입될 경우 국방부 AI 조달의 다변화 속도
수의계약 관행 논란 DIA·국방부의 노바이드 계약을 둘러싼 이의 제기와 감독 강화 여부
밸류에이션 부담 고성장에도 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반복되는 주가 변동성
한국 방위사업청 사업 확정 여부 AKJCCS 성능개량 사업 등 실제 계약 체결 시점과 규모

팔란티어의 실적 성장세 자체는 뚜렷하지만, 국방 AI 조달 시장이 다수 공급업체 체제로 재편되는 흐름과 조달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사를 둘러싼 이슈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출처

  1. Palantir Technologies, 2026년 1분기 실적 보도자료(SEC EDGAR)
  2. DefenseScoop, “Grok, ChatGPT added to GenAI.mil”
  3. 글로벌이코노믹, 구글 제미나이 미 국방부 GenAI.mil 파트너 선정 관련 보도
  4. 글로벌이코노믹, “팔란티어, ‘깜짝 실적’에도 6.93% 급락…AI 경쟁 심화 우려”
  5. 전자신문, 팔란티어 한국 시장 국방·조선 분야 공략 관련 보도
  6. Palantir 공식 문서, “AIP, Foundry, and Apollo” 플랫폼 소개
  7. Palantir 공식 페이지, “Gotham”
  8. Nextgov/FCW, “Palantir’s no-bid pipeline just got bigger”
  9. Washington Technology, DIA ASTRA 입찰공고 철회 관련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