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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 201만 명 돌파, 한국 의료관광의 성장과 남은 논란

2025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처음으로 연 200만 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외국인 환자는 201만 명(연환자 기준 272만 명)으로, 2009년 정부가 외국인 환자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1]. 매년 두 배 가까운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진료과목 쏠림, 비자 절차, 브로커 사기, ‘건보 먹튀’ 논란 등 짚어야 할 쟁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공식 통계와 절차를 정리한다.

2025년 외국인 환자 201만 명 돌파, 핵심 통계

외국인 환자 유치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늘다가 코로나19로 2020년 12만 명까지 급감했다. 이후 2023년 61만 명, 2024년 117만 명, 2025년 201만 명으로 3년 연속 매년 두 배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1]. 2009~2025년 누적 외국인 환자는 706만 명에 이른다[1].

2025년 외국인 환자 201만 명, 누적 706만 명, 의료관광 지출 12.5조 원, 서울 비중 87.2%를 보여주는 통계 카드
외국인 환자, 사상 첫 200만 돌파 (보건복지부 · 2026.08 기준)
연도 외국인 환자 수 비고
2019년 코로나19 이전 정점 2020년 12만 명으로 급감[1]
2023년 61만 명 팬데믹 이후 회복 시작[1]
2024년 117만 명 사상 첫 100만 명 돌파[8]
2025년 201만 명(연환자 272만 명) 사상 첫 200만 명 돌파[1]

2025년 방문한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가 국내에서 쓴 의료관광 지출액은 12.5조 원, 이 가운데 순수 의료비 지출은 3.3조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10.5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22.8조 원의 국내 생산 파급효과로 이어졌다[1]. 성장 배경으로는 중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 K-팝·K-뷰티 등 한류 콘텐츠 확산이 꼽힌다[1]. 지역별로는 서울이 176만 명으로 전체의 87.2%를 차지해 압도적이었고, 부산(3.8%, 전년비 151.5%↑)과 제주(2.3%, 114.7%↑)가 뒤를 이었다[1].

국가별 현황 — 중국·일본·대만·몽골 환자는 얼마나, 왜 늘었나

2025년 국가별 환자 수는 중국이 61.9만 명(전년비 137.5%↑)으로 1위에 올라 일본(60만 명)을 근소하게 앞섰다. 이어 대만 18.6만 명(122.5%↑), 미국 17.3만 명(70.4%↑), 태국 5.8만 명(52.3%↑) 순이었다[12]. 한 해 전인 2024년까지는 일본이 44.1만 명으로 최다 국적이었고 중국이 26.1만 명(132.4%↑)으로 뒤를 이었는데, 대만은 8.3만 명으로 전년 대비 550.6%나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8].

2025년 국가별 외국인 환자 수를 비교한 막대그래프로 중국 61.9만 명이 1위, 일본 60만 명이 근소한 2위
2025년 외국인 환자, 어느 나라서 왔나 (메디컬월드뉴스 · 2026.08 기준)

지출 규모 기준으로 보면 순위가 또 달라진다. 2024년 국가별 의료관광 지출액은 중국이 2조 444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1조 4179억 원, 미국 7964억 원, 대만 5790억 원, 몽골 3055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9]. 몽골은 환자 수 상위권에는 들지 못하지만 지출액 기준 5위에 오를 만큼 1인당 지출이 크고, 정부와 유치업계가 몽골·베트남·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 신흥 유치 대상국에서 설명회와 유치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13]. 중국인 환자의 경우 2025년 26만 명이 2조 4442억 원을 지출해 전체 외국인 의료관광 수익의 33%를 차지했고, 1인당 평균 지출은 940만 원으로 전체 외국인 평균(641만 원)보다 300만 원가량 높았다[7].

진료과목별로 보면 — 피부과·성형외과 쏠림

외국인 환자가 몰리는 진료과는 뚜렷하게 편중돼 있다. 2025년 기준 피부과가 131.3만 명(62.9%)으로 압도적 1위였고, 성형외과 23.3만 명(11.2%), 내과통합 19.2만 명(9.2%), 검진센터 6.5만 명(3.1%)이 뒤를 이었다[1]. 2024년에도 피부과가 70.5만 명(56.6%)으로 가장 많았고 성형외과(11.4%), 내과통합(10.0%), 검진센터(4.5%) 순으로 비중이 컸다[8]. 이용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보다 의원급(개인·소규모 병의원)이 87.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1]. 보건복지부는 이런 쏠림의 배경으로 한국 화장품산업이 바이오헬스 경쟁국 19개국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점을 꼽는다[8].

왜 한국을 택하나 — K-의료관광이 주목받는 이유

  • 한류·K-뷰티 콘텐츠 확산: K-팝·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노출이 늘며 한국식 피부관리·시술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정부 분석이다[1][8].
  • 무비자·세제 혜택: 중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과 미용·성형 시술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가 2025년 급증세의 직접적 배경으로 지목됐다[1].
  • 화장품산업 경쟁력: 한국 화장품산업이 바이오헬스 경쟁국 19개국 중 1위로 평가받으며, 피부과·성형외과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8].
  • 제도화된 유치 인프라: 등록 유치기관 제도, 다국어 의료분쟁 조정 지원, 공항 픽업·병원예약 대행 등 외국인환자 지원 체계가 별도로 운영된다[3].

의료관광(C-3-3) 비자, 어떻게 준비하나

의료관광 목적으로 장기 체류가 필요하면 C-3-3(의료관광) 사증을 신청한다. 신청 자격은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외국인환자 유치기관의 초청을 받은 환자 본인과 동반가족(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간병인 등 최대 2인까지다[6]. 재외공관에 따라 개인이 직접 신청하는 경우와, 법무부가 지정한 우수 유치기관을 통해 신청하는 경우로 처리 방식이 나뉜다[6].

구분 초청인(유치기관) 제출서류 신청인(환자) 제출서류
공통 초청장, 외국인환자 유치기관 등록증, 사업자등록증명, 의료기관 진료·치료 예약 입증자료 여권, 사증발급신청서, 사진 1매, 병원진단서·의사소견서, 재정증명서류(통상 6개월 이상 5,000달러 이상 예치 입증), 신분증 등

수수료는 단수사증 20달러, 복수사증 80달러(1인 기준)이며, 서류 심사 기간은 신청 경로와 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6]. 실무에서 가장 자주 틀리는 지점은 두 가지다. 첫째, 병원 예약확인서나 진단서 없이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는 취지만 적어 신청했다가 반려되는 경우다. 둘째, 초청 유치기관이 실제로는 보건복지부에 등록되지 않은 브로커·업체인 경우로, 이때는 사증 자체가 발급되지 않거나 이후 문제가 생겼을 때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5][6]. 따라서 신청 전 초청 기관이 정식 등록 유치기관인지부터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다.

불법 브로커 피하는 법 — 공식 유치기관 조회 방법

가장 흔한 피해 유형은 등록되지 않은 브로커가 병원을 소개하거나 진료 예약을 대행하며 수수료를 챙기는 경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런 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외국인환자불법유치행위신고센터(케이메디워치)’를 운영하며, 전화·인터넷을 통한 무등록 상담·예약 중개, 미등록 중개인을 통한 환자 소개, 무등록 상태에서의 외국어 광고·통역 알선 등을 위반행위로 규정하고 신고를 접수한다[10]. 신고는 홈페이지의 ‘신고하기’ 메뉴에서 신고자 정보와 피신고기관 정보를 입력해 접수하며, 신고 내역은 5년간 보관된다[10].

환자나 의료기관이 상대측이 정식 유치기관인지 스스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외국인환자유치정보시스템(MEDICALKOREA)’ 사이트의 ‘유치기관현황’ 메뉴에서 기관명, 유치기관 구분(의료기관/유치사업자), 지역, 등록번호 뒷자리 등으로 검색하면 등록 여부를 직접 조회할 수 있으며, 기관명을 입력하지 않고 조회하면 전국 등록 유치기관 전체 목록이 표시된다[2]. 별도로 평가인증을 받은 우수 유치기관인지도 같은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2]. 등록 없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 대상이 되므로[5], 환자 입장에서는 계약 전 이 조회 절차를 거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자기방어 수단이다. 정부는 2016년부터 국제환자지원센터를 통해 불법 브로커 신고포상금제도와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제를 함께 운영하며 관리를 강화해왔다[4].

‘건보 먹튀’ 논란, 사실은 무엇인가

중국인 환자가 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건강보험 재정에 무임승차한다”는 이른바 ‘건보 먹튀’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중국인 대상 건강보험 재정수지는 2017년 1108억 원, 2018년 1509억 원, 2019년 987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2022년에도 229억 원, 2023년에도 27억 원 적자였다. 그러다 2024년 처음으로 55억 원 흑자로 전환됐다[11].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명옥 의원(국민의힘)은 “과거 10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보던 중국인 건강보험 재정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같은 기간 9369억 원을 보험료로 낸 것에 비해 흑자 규모가 55억 원에 그친 점을 들어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 베트남인 가입자는 보험료 1933억 원을 내고 1203억 원의 흑자를 냈다[11].

중국인 가입자의 건강보험 재정수지가 2017년 1108억 원 적자에서 2024년 55억 원 흑자로 전환된 추이를 보여주는 막대그래프
중국인 가입자 건강보험, 적자에서 흑자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협신문 · 2026.08 기준)

반대편에서는 이 통계가 ‘의료관광’과 혼동되고 있다는 반박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은 중국인 환자 다수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의원급에서 비급여 진료(피부과·성형외과 시술 등)를 받고 있으며, 이는 건강보험 재정과는 별개로 국내에 상당한 경제적 기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5년 중국인 환자 26만 명이 국내에서 지출한 의료관광 비용은 2조 4442억 원에 달했다[7]. 정리하면, ①건강보험 가입자로서의 중국인 재정수지는 실제로 적자에서 소폭 흑자로 개선됐고 ②의료관광으로 국내 의원급에 쓰는 2조 원대 지출은 건강보험 재정과는 별도의 통계라는 점에서, ‘건보 먹튀’와 ‘의료관광 특수’는 서로 다른 사안을 가리키는 말이며 두 통계를 섞어 쓰면 논쟁이 왜곡되기 쉽다.

앞으로 전망 — 남은 과제

보건복지부는 2023년 5월 29일 발표한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에서 2027년까지 외국인환자 7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13]. 그러나 이 목표는 2024년(117만 명)에 이미 초과 달성됐고, 2025년(201만 명)에는 원래 목표의 약 2.9배에 이르렀다[1][8][13]. 보건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2025년 실적을 발표하며 “연 100만 이상이 뉴노멀인 시대에 맞는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과 성장 기반을 마련해 외국인환자 유치 산업의 질적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동시에 “외국인 환자 유치 확대와 함께 우리 국민의 의료 이용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1].

남은 과제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서울 쏠림(87.2%)을 완화해 지역별로 균형 있게 환자를 유치하는 일, 피부과·성형외과에 60% 넘게 쏠린 진료과목 편중을 낮추는 일, 그리고 미등록 브로커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일이 대표적이다. 정부와 유치업계가 성장 속도만큼 관리 체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다음 몇 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출처

  1. 보건복지부, “2025년 외국인 환자 유치 200만 돌파, 아시아 의료관광 ‘중심국가’ 도약” 보도자료
  2.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유치정보시스템(MEDICALKOREA) 유치기관현황 조회
  3. MEDICALKOREA, 자주묻는질문(FAQ)
  4.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외국인환자 유치 관련 정책뉴스
  5. 서울시 복지뉴스, 외국인환자 유치기관 등록제도 안내
  6. 재외공관 안내자료, 의료관광(C-3-3) 사증 안내
  7. 서울신문, “중국인 환자 ‘건보 먹튀’ 논란에도 작년 K의료관광에 2조 넘게 썼다”
  8. 보건복지부,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 117만 명, 아시아 의료관광 ‘중심국가’ 도약” 보도자료
  9. 메디포뉴스, “외국인 환자, 한국에서 7조 5천억원 썼다…중국 1위·일본 2위”
  10.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불법유치행위신고센터(케이메디워치) 안내
  11. 의협신문, “중국인 ‘건보 먹튀’ 줄었다? 적자는 면했지만…”
  12. 메디컬월드뉴스, “한국 찾은 외국인 환자 201만 명, 사상 첫 200만 돌파”
  13. 보건복지부, “2027년 외국인환자 70만 명 유치, 의료관광 아시아 중심 도약 추진” 보도자료(2023.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