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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6세대 전투기 개념연구 착수, 방사청이 밝힌 사실과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방위사업청이 2026년 8월 21일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개념연구” 용역의 제안요청서(RFP)를 공고하면서, KF-21 보라매 다음 세대의 국산 전투기 논의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6]. 다만 “개념연구 착수”라는 표현이 실제 전투기 개발 확정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고, 관련 예산 수치도 매체마다 다르게 인용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된 사실과 아직 정해지지 않은 부분을 구분해 정리한다.

방위사업청, 한국형 6세대 전투기 개념연구 착수 – 무슨 일인가

방위사업청은 8월 21일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개념연구”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예산은 9억원, 수행 기간은 약 14개월이다[5][6]. 이 용역의 목적은 고도화되는 미래 위협과 전 영역 통합작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유·무인복합전투체계(MUM-T), 광대역 스텔스, 인공지능(AI) 기반의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운용개념과 작전운용성능(ROC)을 정립하고, 이를 구현하는 최적의 형상(안)을 도출하는 데 있다[3]. 용역이 완료되면 저피탐(스텔스) 형상 2종 설계, 핵심 국방기술 확보 로드맵, 1.5m 크기의 정밀 축소 모형, 100장 이상의 설계 시각화 이미지가 결과물로 제출될 예정이다[6].

방위사업청이 공고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개념연구 용역의 예산 9억원, 기간 14개월, 축소모형 1.5m, 설계이미지 100장 이상이라는 수치를 보여주는 카드
9억원 개념연구, 숫자로 보기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 공고, 비즈한국 · 2026.08 기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절차상의 위치다. 개념연구는 무기체계 소요가 정식으로 결정되기 이전 단계의 조사·분석 작업으로, 이후 탐색개발과 체계개발 등의 후속 절차를 거쳐야 실제 예산이 투입되는 정식 사업으로 확정된다. 즉 이번 착수는 “6세대 전투기를 만들기로 확정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형상과 성능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초기 조사 단계다.

6세대 전투기란? 5세대와의 핵심 차이

6세대 전투기를 규정하는 국제 표준은 아직 없지만, 각국이 공개한 설계 요구사항을 종합하면 5세대 전투기(F-35, KF-21 등)와의 차이는 대체로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3][6].

구분 5세대 전투기 6세대 전투기(요구 방향)
스텔스 정면 위주 저피탐 L·S·X밴드 등 전방위·광대역 저피탐
기체 형상 수직꼬리날개 유지 무미익(수직꼬리날개 제거)·이중삼각날개·카나드 조합
운용 개념 유인기 단독 운용 유인기가 다수 무인기를 통제하는 유·무인복합전투체계(MUM-T)
임무 체계 조종사 주도 판단 AI 기반 임무 지원·의사결정 보조
엔진 고정 사이클 엔진 초음속 순항에 적응하는 가변(적응형) 사이클 엔진

KF-21 보라매는 방위사업청이 2026년 1월 1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명시적으로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2]. 즉 한국은 5세대를 완전히 건너뛰고 4.5세대에서 곧바로 6세대 개념연구로 넘어가는 셈이며, 이 때문에 “한국이 뒤늦게 서두른다”는 평가가 나온다[3].

한국형 6세대 전투기 설계 방향 – ADD가 공개한 형상 특징

이번 RFP는 무미익 디자인과 대체 조종면, L·S·X밴드 광대역 스텔스, 초음속 순항에 적응하는 가변 사이클 엔진 2기, 단좌형 좌석, 내부 무장창 탑재를 핵심 요구사항으로 명시했다[6].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별도로 공개한 설계 개념안은 완전 무미익 형태에 이중삼각날개와 카나드를 조합했으며, 전장 약 16m·익폭 약 11m 규모에 하부 1개·측면 2개 등 내부 무장창 3개를 배치했다. 엔진은 S자형 공기흡입구와 추력편향노즐을 적용해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는 동시에 기동성을 확보하는 방향이다[6].

개념연구 예산과 일정 – 9억원과 브릿지기술 사업, 무엇이 다른가

기사마다 등장하는 예산 수치가 서로 다른 사업을 가리키고 있어 혼동이 크다. 실제로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개의 사업이 존재한다.

9억원·14개월짜리 방위사업청의 개념연구와 1,360억원·48개월짜리 ADD의 스텔스 브릿지 기술 개발 사업이 서로 다른 사업임을 비교한 표
서로 다른 두 사업, 예산 비교 (세계일보(2026.4.3), 비즈한국 · 2026.08 기준)
사업명 주관 예산 기간 목적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개념연구 방위사업청 9억원 약 14개월(2026.8~2028년경) 운용개념·형상(안) 도출, 축소 모형 제작
스텔스 브릿지 기술 개발(3개 세부과제) 국방과학연구소(ADD) 총 1,360억원(RCS 반사면적 제어 400억원+기체구조 설계·통합검증 498억원+복합소재·저피탐센서 462억원) 48개월 스텔스 기체 핵심기술 선행 확보, 실기체급 테스트베드 통합 검증

세계일보는 2026년 4월 3일 보도에서 이 세 과제의 예산을 각각 명시하며 합산액을 1,360억원으로 전했다[4]. 반면 비즈한국은 같은 사업을 636억원 규모로 소개했는데[6], 두 수치는 세부과제 집계 범위가 다르기 때문으로 보이며 현재까지 방위사업청이나 ADD가 통합된 공식 총액을 별도로 공표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9억원짜리 개념연구와 수백억원대 브릿지기술 사업은 별개의 사업이며, 개념연구는 형상·운용개념을 정리하는 기획 성격인 반면 브릿지기술 사업은 실제 스텔스 소재·구조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개발 사업이라는 점이다.

KAI·대한항공 수주 경쟁 구도

개념연구 결과가 향후 수십조원 규모로 커질 수 있는 사업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방산업체 간 경쟁도 가시화되고 있다[5].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내 유일의 완제기 체계종합 경험과 KF-21 보라매 개발을 주도한 이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대한항공은 무인기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5][6]. 다만 이번 개념연구 용역 자체는 특정 업체의 사업자 선정 절차가 아니며, 실제 체계개발 단계의 주관 업체 선정 방식과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해외 6세대 전투기 개발 동향 비교

주요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은 국가별로 속도 차이가 크다.

중국 J-36, 미국 F-47, 영국·이탈리아·일본 GCAP, 프랑스·독일·스페인 FCAS의 6세대 전투기 개발 현황과 목표 시점을 비교한 표
6세대 전투기 개발 현황 비교 (국민일보, Defense News, 글로벌이코노믹, 서울신문 · 2026.08 기준)
국가/프로그램 현황 목표 시점
중국(J-36) 2024년부터 시험비행 포착, 2026년 6월 28일 중국군이 공식 소셜미디어로 첫 인정 미공개
미국(F-47) 엔지니어링·제조개발(EMD) 단계, 시제기 제작 중, 무미익+카나드 형상 2028년 첫 비행, 2030년대 실전배치
영국·이탈리아·일본(GCAP) 기술실증기 동체 절반 이상 완성, 조립 진행 중 2027년 말 첫 비행, 2035년 배치
프랑스·독일·스페인(FCAS) 지분·주도권 이견으로 2026년 6월 유인 전투기 개발 부문 사실상 종료 불투명

중국은 2026년 6월 28일 인민해방군 공식 계정을 통해 Y-20 수송기 취역 10주년 영상에 J-36의 비행 장면을 삽입하며 사실상 개발 사실을 처음 인정했다. J-36은 무미익에 다이아몬드형 날개, 엔진 3기가 특징으로 꼽힌다[7]. 미국은 F-47이 2028년 안에 첫 시험비행을 목표로 시제기를 제작 중이며, 무미익 전익형 동체에 카나드를 결합한 외형을 2026년 2월 공개했다[8][9]. 영국·이탈리아·일본이 공동 추진하는 GCAP는 기술실증기 조립이 상당 부분 진척돼 2027년 말 첫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5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11]. 반면 프랑스·독일·스페인의 FCAS는 프랑스가 전투기 핵심 영역에서 지분 80%를 요구하는 등 주도권 갈등이 이어지다 2026년 6월 유인 전투기 개발 부문이 사실상 종료됐다[10]. 즉 현재까지 6세대 전투기를 실제로 시험비행한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며, 미국·영국·이탈리아·일본 프로그램은 아직 첫 비행 전 단계다.

실전 배치까지 남은 절차와 예상 시점

한국형 6세대 전투기가 실제 공군에 배치되려면 이번 개념연구 이후에도 탐색개발, 체계개발, 시제기 제작 및 비행시험, 양산 등의 절차가 순차적으로 남아 있다. KF-21의 경우 개발 착수부터 비행시험 완료까지도 42개월의 시험 기간이 별도로 소요됐다[2]. 업계에서는 한국형 6세대 전투기의 실용화 목표 시점을 2040년대 중후반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6], 이는 현재 진행 중인 개념연구 이전 단계에서 나온 전망치로, 방위사업청이 공식적으로 확정한 배치 일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 – 팩트체크 체크리스트

항목 상태
6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 자체의 공식 확정 미확정 (개념연구 단계)
개념연구 예산 9억원, 기간 14개월 확정 (RFP 공고 기준)
주관 개발업체(KAI 또는 대한항공) 선정 미확정
실전배치 목표 연도 미확정 (업계 전망만 존재)
KF-21의 세대 분류(4.5세대) 확정 (방위사업청 공식 발표)
스텔스 브릿지 기술 개발 사업(ADD 주관, 48개월) 진행 중, 통합 총예산은 매체별 표기 상이

정리하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방위사업청이 9억원 규모의 형상 설계 개념연구에 착수했다는 것과 그 요구 기술 방향뿐이다. 개발 주관사, 총사업비, 실전배치 시점은 모두 이후 탐색개발·체계개발 단계를 거쳐야 결정되는 사안으로, 아직 정부가 공식 확정한 내용이 아니다.

출처

  1. 방위사업청 공식 홈페이지
  2. 방위사업청 보도자료, KF-21 개발 비행시험 성공적 종료
  3. 세계일보, KF-21 다음은 6세대… 한국이 뒤늦게 서두르는 이유 [박수찬의 軍]
  4. 세계일보, KF-21 다음은 6세대… 한국, 스텔스 브릿지 본격화 [박수찬의 軍]
  5. 한국경제, 우리가 표준 된다…6세대 전투기 두고 KAI·대한항공 격돌
  6. 비즈한국, [단독] KF-21 다음은 ‘꼬리 없는 괴물’…한국형 6세대 전투기 실체 드러났다
  7. 국민일보, 中, 6세대 스텔스기 처음 공개…’차세대 전투기 개발서 서방 추월 과시’
  8. 글로벌이코노믹, 레이시온, 미 공군 6세대 전투기 ‘F-47’ 전체 외형 첫 공개
  9. Defense News, F-47 program producing test aircraft, on schedule for 2028 flight
  10. 서울신문, 프랑스·독일·스페인 전투기 합작 ‘무산’
  11. 글로벌이코노믹, 영·일·이탈리아 6세대 전투기, 실증기 동체 절반 완성…2027년 비행